전세나 월세 계약이 끝났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을 일부만 돌려주고 나머지를 주지 않는다면, 이는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. “새 세입자 들어오면 줄게요”, “조금만 기다려요” 같은 말로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, 법적으로는 임대인이 즉시 반환해야 할 의무가 있다.
이 글에서는 보증금 일부만 돌려주는 집주인에게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했다.
보증금 일부만 돌려주는 집주인 법으로 대응하는 방법
1.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
법적 대응의 첫 단계는 ‘증거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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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대차계약서 원본: 계약 기간, 보증금, 반환 조건이 명시된 서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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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증금 지급 내역: 계좌 이체 기록, 영수증 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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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입신고 + 확정일자 서류: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권리 확보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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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증금 반환 요청 내역: 문자, 카카오톡, 이메일 캡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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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쇠 반환 및 퇴거 증거: 사진, 입주자 확인서
이 자료들은 나중에 지급명령이나 소송 시 결정적 역할을 한다.
2. 내용증명으로 공식 반환 요구
임대인이 계속 미룬다면, 내용증명을 보내야 한다.
“임대차 계약이 종료되었으므로, 남은 보증금 ○○원을 ○○일까지 반환해 달라”는 문구를 명시해 우체국 내용증명으로 발송한다.
이 문서 자체가 ‘공식 반환 요구’ 증거가 되며, 이후 법원 절차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.
3. 지급명령 신청
임대인이 여전히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, 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을 한다. 이 절차는 간단한 서류로 진행되고, 판사가 임대인에게 “보증금 반환하라”는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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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용: 일반 소송보다 저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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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간: 2~4주 내 결과 가능
단, 임대인이 ‘이의신청’을 하면 정식 소송으로 전환된다.
4. 보증금 반환 청구 소송
지급명령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보증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. 이때는 변호사 선임 없이도 가능하지만, 금액이 크거나 임대인의 재산이 복잡하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좋다.
소송 중에는 가압류 신청을 병행해야 한다. 가압류를 걸어두면 집주인이 부동산이나 통장을 몰래 처분하는 걸 막을 수 있다.
5. 판결 확정 후 강제집행
법원에서 승소 판결이 나면, 그 판결문으로 강제집행이 가능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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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대인 소유 부동산 경매 신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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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대인 통장 압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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급여나 예금 압류 가능
즉, 집주인이 끝까지 돈을 주지 않아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다.
6. 임차권 등기명령으로 권리 보호
계약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, 임차권 등기명령을 신청하자. 이 등기를 해두면 이사 나가더라도 기존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. 특히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주인이 바뀌는 경우에도,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강력한 장치다.
자주 묻는 질문 (Q&A)
Q1. 집주인이 일부만 줬는데 “나머지는 새 세입자 들어오면 줄게요”라고 합니다. 그래도 기다려야 하나요?
A1. 아닙니다. 임대인은 계약 종료와 동시에 보증금 전액을 반환해야 합니다. 세입자에게 새 입주자를 구하라고 하는 건 법적으로 부당한 요구입니다.
Q2. 내용증명은 꼭 보내야 하나요?
A2. 필수는 아니지만, 법적 절차 전에 보내는 게 좋습니다. 나중에 법원에서 “보증금 반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”는 증거로 인정됩니다.
Q3. 지급명령과 소송 중 어느 쪽이 좋나요?
A3. 금액이 적거나 상대가 대응하지 않을 것 같으면 지급명령이 빠르고 저렴합니다. 그러나 집주인이 버티거나 이의신청을 할 경우, 결국 소송으로 가야 합니다.
Q4. 소송하면 얼마나 걸리나요?
A4. 평균 3개월~6개월 정도 걸립니다. 그러나 가압류를 동시에 진행하면, 그 사이에 임대인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.
Q5. 임차권 등기명령은 언제 신청하나요?
A5. 계약이 종료된 후,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사해야 할 때 바로 신청 가능합니다. 법원에 직접 신청하거나 대행을 맡길 수 있습니다.
마무리
보증금 일부만 돌려주는 집주인은 법적으로 ‘계약 위반자’다. 감정적으로 대처하기보다 증거 확보 → 내용증명 발송 → 지급명령 → 소송 및 가압류 순으로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.
또한, 임차권등기명령을 통해 내 권리를 미리 지켜두면, 추후 분쟁이나 경매 상황에서도 안전하다.
보증금은 내 재산이며, 기다려주거나 포기할 이유가 없다.
법은 분명히 임차인의 손을 들어준다.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다.